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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금융 공부방

한국 퇴직연금, 왜 해외보다 수익률이 낮을까? 호주·영국에서 배울 점

by 식이 금융 공부방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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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퇴직연금, 왜 해외보다 수익률이 낮을까? 호주·영국에서 배울 점

한국 퇴직연금, 왜 해외보다 수익률이 낮을까? 호주·영국에서 배울 점
한국 퇴직연금, 왜 해외보다 수익률이 낮을까? 호주·영국에서 배울 점

10년간 연금 넣었는데, 수익률이 고작 2%대라면? 해외에선 같은 기간 5~9%를 기록했습니다. 그 비밀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퇴직 후의 삶을 위해 꼬박꼬박 연금을 넣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을 확인하면 속이 답답해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최근 제 연금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기간 호주와 영국은 두 배, 세 배의 성과를 올렸다는데, 우리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오늘은 해외 선진국의 퇴직연금 시스템을 살펴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포인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국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

한국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
한국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

한국의 퇴직연금은 대부분 계약형 방식으로,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합니다. 문제는 가입자 다수가 안정성을 이유로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82.6%가 원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가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10년 평균 연 2.31%라는 초라한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호주·영국의 퇴직연금 수익률 구조

호주와 영국은 기금형 제도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며, 전문 운용사가 장기 투자 전략을 세워 자산을 관리합니다. 그 결과 호주는 최근 10년 연평균 6.7%, 영국은 최근 5년간 연 5~9%라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세 배 수준입니다.

국가 평균 수익률 운용 방식
호주 연 6.7% (10년) 기금형 중심, 전문 운용
영국 연 5~9% (5년) 기금형+계약형 혼합
한국 연 2.31% (10년) 계약형 중심, 개인 선택

디폴트옵션 차이가 만든 격차

디폴트옵션 차이가 만든 격차
디폴트옵션 차이가 만든 격차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기본 운용 방식을 말합니다. 호주와 영국은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설계해 장기 수익률을 높였지만, 한국과 일본만 원리금 보장형을 디폴트옵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투자 비중과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 호주: 디폴트옵션 = 실적배당형 100%
  • 영국: 해외 주식 70% 이상 비중
  • 한국: 원리금 보장형 88% 비중

성과 경쟁과 기금형 제도의 힘

호주와 영국에서 눈에 띄는 건 ‘경쟁 구조’입니다. 단순히 운용을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각 기금의 장기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과가 낮으면 퇴출이나 통폐합으로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이런 메커니즘은 기금을 긴장시키고 운용 성과를 끌어올립니다. 또한 기금형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수료를 낮추고, 대체투자(infrastructure, 비상장 등)와 같은 고수익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반대로 한국처럼 가입자가 안전자산을 대다수 선택하는 구조에서는 이런 ‘경쟁→성과’ 선순환이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책임 있는 운용과 외부의 시장 압력이 합쳐질 때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해외 디폴트옵션의 투자 비중 분석

해외 디폴트옵션의 투자 비중 분석
해외 디폴트옵션의 투자 비중 분석

디폴트옵션의 자산배분을 보면 수익률 차이가 왜 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해외 선진국의 디폴트옵션은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주식·대체투자 중심)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합니다. 아래 표는 호주의 대표적 디폴트옵션 자산배분 예시로,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편임을 보여줍니다.

자산군 비중(예시) 비고
해외 주식 34% 글로벌 분산 투자로 성장 노림
호주 주식 23% 현지 시장 참여
채권 11% 안정성 확보용
인프라(인프라·부동산 등) 11% 장기 안정수익 기대
비상장주식(대체투자) 6% 알파 수익 추구
부동산 5% 포트폴리오 다각화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

해외 사례를 보며 우리가 당장 적용해볼 만한 실천 항목을 정리해봤습니다. 단순히 제도만 바꾼다고 끝나는 건 아니고, 제도·운용·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성과로 이어집니다.

  • 기금형 도입 확대: 전문 운용사가 장기 투자 전략을 펼치도록 유도하면 대체투자 접근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디폴트옵션 설계 개선: 원리금보장형을 디폴트로 제공하기보다 장기 성장형·균형형을 기본으로 해 가입자의 ‘무관심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 성과 공개 및 퍼포먼스 테스트 도입: 운용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준 미달 시 통합·퇴출 규정을 적용하면 경쟁을 통한 질적 향상이 가능합니다.
  • 수수료 인하와 대형화 유도: 기금 규모를 키워 수수료를 낮추고,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투자(인프라·비상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가입자 교육과 선택권 보장: ‘위험을 감수해야 장기 수익을 얻는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선택권은 주되 전문가가 설계한 디폴트를 제공해야 합니다.
  • 규제 개선과 단계적 전환: 급격한 제도 변경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단계적 전환과 파일럿 운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지금처럼 두는 게 맞을까요? 당장 계좌를 바꿔야 하나요?

급하게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원리금 보장형에만 묶여 있다면 장기 목표(은퇴)를 고려해 디폴트옵션이나 성장·균형형 상품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 보세요. 당장의 안정성과 장기 수익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회사나 연금사업자에서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목록을 확인한 후, 자신의 은퇴 시점(리스크 허용기간)에 맞는 옵션을 고르면 됩니다. 운용철학, 위험자산 비중, 수수료를 비교해 '성장형·균형형'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하세요. 필요한 경우 재무상담사를 통해 간단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원리금 보장형을 계속 고수하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원리금 보장형은 단기 안전성은 주지만, 인플레이션과 기회비용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실질자산(구매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까지 기간이 긴 가입자라면 성장 자산에 일부 투자하지 않으면 누적 수익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기금형으로 전환이 가능한가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금형 가입 가능성은 회사의 퇴직연금 설계와 협약에 따라 다릅니다. 사업주가 기금형(기업형·산업형 등)을 채택하면 구성원으로 자동 가입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바꾸려면 회사 인사·복지 담당자와 논의하거나, 퇴직연금 사업자에 전환 가능 여부를 문의해 보세요.

수수료가 수익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수수료는 장기 복리 효과를 통해 누적 수익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금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동일한 수익률에서도 수수료 차이로 실수령액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운용 성과뿐 아니라 총비용(Total Expense Ratio)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성과 공개·퍼포먼스 테스트 도입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요?

운용 성과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기금 간 경쟁이 촉발되어 효율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과 기준 미달 시 통폐합이나 퇴출 규정이 있으면 운용사는 더 책임감 있게 투자 전략을 재정비합니다. 다만 제도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가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이행 절차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가 10년 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작은 변화가 10년 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여러분, 10년간 연금을 넣으면서 '왜 수익률이 이렇게 낮지?' 하고 속상하셨다면 그 감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행히 해결책은 멀지 않습니다. 제도(기금형 확대·디폴트옵션 개선), 운용(성과 공개·퍼포먼스 테스트), 그리고 가입자 인식(장기 투자에 대한 이해) 세 축을 조금씩 바꾸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장 한 번 통장, 디폴트옵션, 수수료를 확인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10년 뒤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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